- *♥* 나도 성인이 되자!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도 행복하게 잘 지내셨죠?
이제 결실의 계절이고 위령성월이니까
자신의 생활도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시겠죠?
제 어머니는 여전히 준중환자실에서 입원해 계십니다.
이제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계속 기도 중에 기억해주세요.
형제 자매님,
축일표에 매일의 성인 성녀의 이름이 나와 있습니다.
교회에서 공적으로 성인으로 선포하는 것은 교회의 필요성에 따른 것입니다.
그런데 공적으로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영복을 누리는 많은 성인 성녀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모든 성인 성녀들을 기억하면서
우리도 성인들이 될 것을 새롭게 다짐하고 그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리는 축일입니다.
로마에 기원전 27년에 아그리빠 장군이 건조한 판테온이라는 웅장한 신전이 있었습니다.
우리말로 만신전이라고 합니다.
로마인들은 여러 신의 신상을 만들어 이 신전에 모셔놓고 한꺼번에 섬겼습니다.
그러다가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자
잡신들의 신상이 있던 자리에 성인들의 상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609년 보니파시오 4세 교황께서 축성하고 성모 마리아께 봉헌했습니다.
처음에는 5월 13일을 축일로 지냈는데 그레고리오 4세 교황께서 835년에
그 성당을 모든 성인들께 봉헌하고 11월 1일로 축일을 옮겼습니다.
‘성인 성녀’라고 하면 우리는 그분들이 아주 특별한 능력을 타고나신 분들이라고 쉽게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분들도 우리와 똑 같이 부족하고 허물이 컸던 사람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성인이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오스딩 성인은 “성인 성녀도 사람이라면 나도 사람이다.
그들이 할 수 있었다면 나는 왜 못하겠는가?”라고 하시면서 자신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성인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독서들도 그런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1독서는 묵시록의 말씀인데 1세기 말,
심한 박해 중에 있던 신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쓰인 책입니다.
묵시록에서 이마에 도장이 찍힌 사람 곧 구원된 사람(성인)이 십사만 사천 명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12*12*1000에서 나온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12는 이스라엘의 12지파와 세상민족들의 수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1000은 ‘많음’을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민족에서 구원된 수많은 사람들을 뜻합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그들은 모두가 어린양이 흘리신 피에 자기 두루마기를 빨아 희게 만든 사람들
곧 순교자들이라고 합니다.
즉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서 곧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순교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행복 선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들을 잘 살펴보면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본받는 사람들에게 주어질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선언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완전히 그리고 철저하게 닮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2독서에서 요한이 말하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 안에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싹이 돋아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열매를 희망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그런 희망을 가진 사람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을 순결하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결은 제의적인 순결을 의미합니다.
즉 ‘거룩하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즉 세속적인 것을 멀리하여 자신을 깨끗하게 지킨다는 것입니다.
세속적인 것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과의 완전한 친교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내가 거룩해지기 위해서는 세상에 대한 모든 미련을 잘라버려야 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순교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세상을 완전히 등지고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 안에서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살면서 거룩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을 순수한 맘으로 사랑할 때 가능합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성인이 되는 것은 모든 성인들을 본받아서 순교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겉으로 피를 흘리는 순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순수하게 잘 사랑하기 위해서 내 모든 것을 죽이는 사랑의 순교자가 됨으로써 입니다.
그런데 아직 우리의 힘은 사랑의 순교자가 되기에는 미약합니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결심을 굳게 하면서,
모든 성인 성녀들께 우리를 위해서 전구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오늘의 미사를 정성껏 봉헌합시다.
대구신학교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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