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해엔 깨어 있자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은 많이 바쁘셨죠?
지금이 더 바쁘시겠지만....^^*
아침에 눈을 뜨니까 신학교 유스티노관 성당이
온통 하얀 눈으로 치장을 했기에 좋아했었어요.
그런데 아~~ 오늘 고향으로 가는 분들이 많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하더군요.
눈이 오면 운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시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신이 나서 좋아하죠?
저는
요즘 몸과 마음이 너무 쳐져서 3일 동안 계속 누워있다가
고향으로 가기 위해서 조금은 준비를 해야하니까
좀 전에 겨우 일어났어요.
그리고 다른 준비보다도
강론을 올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올라서
이렇게 서둘러 준비를 해봅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1독서에서 우리는 복을 듬뿍 받게 됩니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하느님께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입을 빌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빌어주는 말씀입니다.
설날 아침에 꼭 맞는 말씀입니다.
형제 자매님께서도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복을 듬뿍 받아 누리시길 바랍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두 개의 비유를 함께 들었습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있어라”는 것은
언제든지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탈출기 12,11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직전에 파스카 양을 먹을 때,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라고 했는데, 음식을 먹고는 곧바로 떠날 수 있도록 준비된 상태에서 먹으라는 표현입니다.
등불을 켜 놓는 것은 밤에 늦게 돌아오는 주인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일주일 간 계속 되는 혼인잔치에 참석한 주인은 친척들과 어울리다보면
언제 돌아올지 그 시간을 예측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런데 이어지는 37절에서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라고 하는데,
전반부는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지만
행복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후반부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종이 아무리 자기 일에 충실하다고 해서 종을 식탁에 앉혀놓고
그의 시중을 들어줄 주인이 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이 주인은 평범한 주인이 아닙니다.
바로 마지막 날 오실 예수님 당신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들이 앉게 될 식탁은 천상식탁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깨어 있다가
당신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집을 뚫고 들어오는 도둑의 비유도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 곧, 당신이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서 마련하신 하느님 나라의 식탁에 앉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자리에 앉게 되면 당신이 친히 시중을 들어주시겠다고 하실 만큼
당신에게 큰 기쁨이 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오실 예수님을 놓치지 않고 맞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가 항상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안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말씀 안에 깨어있다는 것은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일의 생활에서 말씀을 실천한다면
우리는 오실 그리스도를 잘 맞이할 수 있고
그분께서 마련해놓으신 참된 행복을 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오늘은 우리가 가족 친지들을 많이 만나는 설날입니다.
설날엔 누구나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복을 빌어줍니다.
누군가는 이 말이 너무 수동적이라서 좋지 않다고 하면서
“복 많이 지으십시오!”라고 인사하자고 제안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만나는 사람들을 잘 사랑함으로써 먼저 내가 행복을 누릴 수 있고,
우리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가 있습니다.
형제 자매님,
“새해엔 건강하고, 사업도 번창하고, 가정이 화목하고 …”
이런 말들을 들으면 다 좋아하겠죠?
그런데 2독서의 바오로 사도 말씀처럼 우리는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말로만 내일의 복을 빌어주는 것보다
오늘 따뜻한 말과 마음으로 구체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더 좋아할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말로서만 복을 빌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하루가 되도록,
잘 사랑할 것을 새롭게 결심하고 은총을 청하면서 오늘 설 명절 미사를 봉헌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바쁜 집안 일 때문에 혹은 다른 가족들은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사에 참례할 수 없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걱정 하지 마시고 오늘 복음을 읽고 마음에 간직하면서
하루 동안 가족들을 잘 사랑하도록 노력합시다.
형제 자매님,
저도 마음으로만 복을 전해야 하네요....
설명절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지내시고
새해에도 주님 사랑 안에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대구 남산동 신학교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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