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움의 독을 묻혀 쏜 화살에 비난과 야유로 던진 돌팔매질에 증오와 욕심을 가득 담은 손가락질에 불신과 질투의 창으로 찔러
나는 당신을 죽였습니다
가시관을 씌우고 생손에 못을 박고 창으로 찔러 세상에서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잔인하게 당신을 죽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을 죽였습니다
내가 찌른 당신의 옆구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과 피는 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지요 내 온 몸을 적시고
뼈 속으로 살 속으로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가네요
그 때야 알았습니다, 내가 살인자라는 것을 그 때야 알았습니다, 내 안에 악이 있었다는 것을 그 때야 알았습니다, 당신이 나의 희생양이었다는 것을 내 몸을 적시는 당시의 피는 용서와 사랑의 따뜻한 감촉임을 당신을 매달았던 십자가를 부여 안고 목 놓아 울었지요 회개를 하며, 용서를 빌며 밤새 통곡하였지요
어디에 계시나요? 당신은 보이지 않고 빈 무덤 가에 꽃들만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용서 꽃, 화해 꽃, 기쁨 꽃, 칭찬 꽃 , 사랑 꽃, 희망 꽃, 평화 꽃, 믿음 꽃, 부활 꽃 온 산, 온 들판, 온 세상에 꽃이 피었습니다
꽃잎 한 장씩 따서 살포시 혀끝에 올렸습니다 그 향기 온 몸으로 퍼져 나가니 그대여, 당신이 보입니다
그대여, 당신 사랑의 피가 흐릅니다
그대여, 부활하시어 제게 오셨군요 저를 용서하셨군요 저를 구원하셨군요
그대여 !
제 안에는 제가 없고 오로지 그대만이 머무르소서 혹시 라도 제게 악의 피가 흐르지 않도록 혹시 라도 제게 어긋남이 싹트지 않도록 혹시 라도 제게 이기심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오로지 그대만이 머무르시어 이천 년 반복된 배반의 싹을 베어내시어 영원한 삶으로 이어지게 하소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님 언제나 함께 살리라고 하신 말씀을 믿으며 제 가슴에 믿음 꽃씨를 뿌립니다
알렐루야 ! 알렐루야 !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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