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제는 누구인가?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은 그리스도의 눈으로 보려고 노력해보셨나요?
그렇게 할 때 더 행복하다는 것도 체험해 보셨죠?
형제 자매님,
요즘은 제자 신부들의 첫 미사를 다니느라 하루 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늦게 성소의 길에 접어들어 41살에 사제 서품을 받고
첫 미사를 드리는 제자 신부에게 다녀왔습니다.
좀 전에 들어와서 급하게 강론을 준비하려니 답답해지네요. ^^*
차분하게 미사를 드리는 새 신부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 새 신부님이 끝까지 신자들을 잘 사랑하고
신자들에게 존경받는 사제로 살아주길 바라며 열심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다 문득 18년 전 첫 미사를 드리던 제 모습을 떠올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지녔던 첫 마음을 다시 기억했습니다.
제자들 덕분에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새롭게 제 자신의 사제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 잡는 계기가 되는 것을 보면
주님의 사랑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 우리가 듣게 되는 복음에서 만나는 예수님은
그런 하느님의 사랑을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딸에 대한 사랑으로 예수님께 나아온 회당장 야이로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바로 길을 나서시는 예수님.
완전히 나았으니까 그냥 돌려보내도 될 여인을 찾아내어
병의 치유뿐만 아니라 구원을 확신시켜주시는 예수님.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먹을 것을 잘 챙겨주라고 육적인 음식까지도 살피시는 예수님.
바로 사랑의 예수님이십니다.
사제는 바로 이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종국에 사제는 이 사랑의 예수님의 성사가 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사제의 삶의 모습을 보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제만 사랑의 성사로 불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다 사랑의 성사로 불렸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특별한 사람이 잘 사랑하지 못하면 쉽게 그를 비난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사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그것을 합리화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자신에게는 엄해야 합니다.
그러면 내 가정이 바뀌고 공동체가 바뀌고 본당이 바뀌고 나아가 나라가 바뀔 것입니다.
내 가정이 사랑 가득한 가정이 되고 공동체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며
본당이 사랑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가져오신 하느님 사랑의 결실입니다.
형제 자매님,
이제 우리 각자가 지금 얼마나 잘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새롭게 잘 사랑할 것을 결심합시다.
우리가 결심만 하면 분명히 예수님께서 도와주실 것입니다.
오늘 본기도에서 사제는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또 다시 오류의 어둠 속에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진리의 빛 속에 살게 하소서.”
대구신학교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