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미식이란 음식은 누가 정해 놓았을까? 그 누군가가 세계 음식을 먹어보면 얼마나 먹어보았다고 하는 오만하고 건방진 생각부터 들게 된다. 상식 차원의 세계 3대 미식은 식탁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송로버섯(트뤼플),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음식이라는 캐비아(철갑상어 알) 그리고 가장 잔인한 그러나 사랑스러운 음식인 푸아그라(거위간)를 든다.
푸아그라(Foie gras)는 프랑스어로 살찐 간(fat liver)이라는 뜻으로 프랑스 북동부의 알자스와 남부 페리고르 지방의 특산품이다. 가격이 매우 비싸 보통 전채에 사용하거나 크리스마스 등의 명절에 먹는다. 고대로부터 오리나 거위 같은 가금류의 간을 요리해 먹기 시작한 것이 유래이며 현재처럼 향신료 등을 곁들이는 조리법은 200년 정도 되었다.
간을 우유, 와인 등에 담가 놓은 후 향신료를 넣어 향이 배게 만든다. 목으로 넘기면 씹히는 것이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때로는 굽거나 토스트 위에 바르거나 수프에 넣어 먹는 등 요리법은 다양하다. 특히 지방 함량이 높아 소테른 류의 화이트와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
그러나 이 푸아그라를 먹기 위해 사육되는 거위를 보면 결코 달콤하지 않을 것이다. 자국의 동물보호협회에서 신문광고를 통해 지탄한 비인간적 사육 방법이 소개되었다.
거위를 일단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좁은 상자에 넣어 가둔다. 그리고 강제로 먹이는 사료를 토해내거나 도리질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거위의 목을 집게로 고정시킨다. 목구멍에 약 20-40cm 길이의 튜브를 꽂은 다음 깔때기를 박고, 그 깔때기에 강제로 사료를 밀어 넣는다.
이렇게 하루에 2-3차례씩 보름에서 한달 동안 먹인다. 거위들은 병에 감염되어 죽거나 사료가 목에 걸려 질식사하고 모이주머니가 터져 죽는다. 이렇게 사육된 거위의 간은 정상적인 간의 5-10배 정도로 커지며 연간 수백만 마리가 이렇게 죽어간다.
만약 이 음식이 한국에서 사랑을 받았다면 서구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역시나 잔인하고 미개하다고 여기지 않았을까? 이렇게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서 비대한 거위 간을 만드는 것은 분명 동물학대이다. 오만한 프랑스인들에게 거위의 꿈이란 노래를 들려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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