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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도령님] 그리운 이 그리워...

배은기 쌤 2008. 3. 19. 09:36

 

 

 

그리운 이 그리워 - 오세영

 

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외로운 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 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 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온 이름 모를 들꽃잎들을
축제처럼 역두에 뿌리고 떠난다.
나도 과거로 가는 차표를 끊고
저 열차를 타면
어제의 어제를 달려서
잃어버린 사랑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운 이 그리워
문득 타 보는 완행 열차,
그 차창에 어리는 안개덥힌 풍경.

 

 

 

출처 : [황도령님] 그리운 이 그리워...
글쓴이 : 필드의황태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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