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아름다운 글

[스크랩] 꽃피어나는 복음

배은기 쌤 2010. 1. 28. 00:00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수요일-마르코 4장 1-20절

 

“그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어떤 이는 서른 배, 어떤 이는 예순 배, 어떤 이는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

 

 

<꽃피어나는 복음>

 

말씀을 선포하는 입장에서 정말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이쪽에서는 열심히 준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말씀을 선포하고 있는데, 저쪽에서는 별 반응이 없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 반응은 고사하고 노골적인 적대감을 표시합니다. 눈 꼭 감고 앉아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길게 한다고 인상 빡빡 쓰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더한 것은 완전히 한밤중입니다. 코까지 골며 주무시다가 옆으로 쓰러지기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형제들에게 첫 번째 중요한 자세로 ‘경청’을 꼽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준다는 것, 그것처럼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매일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 때로 어렵습니다. 우리들의 제한된 두뇌로 한없이 크신 하느님의 말씀에 담긴 진의를 찾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로 그 말씀은 너무나 오묘하고 때로 너무나 함축이어서 건성으로, 적당적당히 들어서는 그 뜻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보물처럼 여기고, 귀를 쫑긋 세우고, 최선을 다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들을 때, 거기서 오는 말씀의 은총은 얼마나 큰 것인지 모릅니다.

 

성찬의 전례가 보다 더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미사가 끝난 후 우리들의 삶 안에서 미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성찬례의 정신과 영성이 우리들의 생활 안에서 구현되어야 합니다. 나눔과 희생, 봉사와 용서, 사랑의 실천이 일상 안에서 되풀이되어야 하느님께서 더욱 기뻐하실 것입니다.

 

말씀의 전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의 씨가 우리 마음 안으로 떨어지는 것만으로 끝나버린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아, 이 말씀, 이 강론, 이 묵상, 정말 좋다, 그것만으로 끝나버린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안에 뿌려진 말씀이 보다 많은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씀이 우리들의 삶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복음 선포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생활 안에서 복음이 꽃피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 한 가지 화살기도를 올려봅니다.

 

“주님, 잘 듣게 해주십시오.”

출처 : 천진암
글쓴이 : 양치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