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앞에 석고 대죄 하렵니다 詩;蘭草 권정아
역사 짧은 외국인들 앞에서
당신을 당당히 홍보하며
자랑했던 내 조국의 보물 1호여
어이 당신 그렇게 사라지셨나이까?
태조 임금도 무거운
서까레 3개 메고 나오셔서
숭례문 지었다지요
관악의 화기[火氣] 막아
경복궁 대대손손 잘 지키시려
양녕대군은 숭례문이라
명명[名銘]하셨다지요?
기나긴 역사속에
지독한 왜란 겪어면서도
각종 내란 겪어면서도
언제나 든든히 버티고 서서
이 나라를 지켜 주셨는데
사탄이 역사한 한인간의 손놀림에
당신 그렇게 비통하게 가셨으니
지켜 드리지 못한 죄 너무 크옵니다
잠시 지나는 길에
힐끗 한번만 쳐다 봐도
그렇게 뿌뜻하고 든든 했는데
이 비통함을 어이 말로 하리요
이 분노를 어이 다 삭히리요
청천하늘에 날벼락도
유만 부득이지 이게 왠일입니까
당신 가신 흔적이 숯덩이로
이렇게도 처절하니
당신 지키지 못한 이나라 백성들
선조님들 전에 고개 들지 못하고
가슴들이 다 녹아 내려도
속울음 참아가며
당신 앞에 석고 대죄하렵니다
| | |